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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핸즈 프리’ 기술, 독인가 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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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인 작성일2014-11-27 02:46 조회18,9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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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자동차에 운전자가 필요없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사 차량이 라디오 채널을 바꾸거나 전화를 거는 등 운전보다 더 간단한 과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인 5,000만 대 차량 리콜을 실시했다. 이는 점화스위치, 연료펌프, 에어백 같은 기계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자동차업계는 디지털시스템에서도 이와 똑같은 난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당초 운전의 안전성을 높여준다고 여겨졌던 기술이 지금은 각종 문제를 야기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음성인식시스템과 소프트웨어는 심하게 구식이거나 신뢰도가 떨어져 수많은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그 결과 이런 장치가 실제로는 얼마나 안전한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제조사들은 산만운전(distracted driving)을 우려하는 규제당국이 운전자의 휴대용 기기 사용 금지를 촉구하자 서둘러 음성인식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미국 14개 주에서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반면 ‘핸즈 프리’ 음성제어장치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장려된다.

그러나 음성제어장치는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작동시키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운전자가 도로 상의 장애물을 놓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나온 유타대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음성인식시스템은 운전만 하는 것에 비해 네 배나 더 운전자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Associated Press
‘캐딜락 유저 익스피리언스(CUE)’는 너무 복잡하다고 비난받는 수많은 차량용 인터페이스 중 하나일 뿐이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을 역임한 데보라 허스먼 산업안전위원회(NSC) 위원장은 “교통사고의 80~90%가 운전자 과실 때문에 발생한다”며 “이런 상황에 운전자의 인지적 부담을 가중시킬 기술을 대체 왜 도입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연구진은 자동차업계가 핸즈 프리 음성제어기술 도입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록 인지적 부담은 늘릴지라도 운전자가 문자를 보내고 음악을 바꾸고 스마트폰을 무릎 위에 놓고 지도를 보는 위험스런 상황은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MIT 공대의 브라이언 라이머는 “음성인식장치가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고 말한다.

문제 많은 음성인식장치가 휴대용 기기 사용보다 안전하다 해도 이런 핸즈 프리 기능이 운전자를 산만하게 한다는 증거는 속속 나오고 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연결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음악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음성제어장치)이 기계적 결함이나 소음을 제치고 소비자 불만요인 1위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의 연구에서는 내장형 음성인식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변속기나 컵홀더와 관련한 불만보다 네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와 부품공급업체들은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분주하다.

커넥티드 차량기술 공급업체 ‘델피오토모티브’의 글렌 드보스 부사장은 “현 시스템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델피는 제대로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비율이 최소 95%이고 명령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초 이내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그러려면 자동차제조사들도 더 나은 마이크와 빠른 디지털 프로세서를 장착하기 위해 지출을 늘려야한다.

차량 음성인식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의 안드 웨일 부사장은 이런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엔지니어들은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는 시끄러운 차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20개 언어를 지원하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웨일 부사장은 수많은 액센트와 사투리가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경우 북경어를 지원하는 데이터 컬렉션을 구축했지만 그걸론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재디자인되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자동차는 실제로 도로에 나가기까지 긴 준비시간을 요한다. 이는 자동차 쇼룸에 전시된 차량에 장착된 기술이 이미 5년 전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제조사들은 수년에 달하는 제품생산주기를 우회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현대차는 2015년형 소나타에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시리’ 같은 익숙한 앱 및 기능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나중에 안드로이드 음성인식시스템도 탑재할 예정이다.

유타대 연구진은 이걸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시리가 다른 음성인식기술보다 사용자가 할 일을 늘린다는 것이다. 일례로 시리는 똑같은 음성명령에 다르게 반응하기도 하고 연락처 목록에서 사용자가 지정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애플은 유타대 연구가 ‘시리 아이즈 프리’나 ‘카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차내에서 작동하도록 수정한 시리 버전을 시험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카플레이와 시리 아이즈 프리는 직감적으로 차량에 내재된 제어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전 중에 휴대폰을 집어들거나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이런 경험은 맞춤화돼 있어 차량에 최적화된 아이폰 앱에 액세스하기만 하면 된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운전자에게 애플의 시리나 안드로이드의 유사 시스템 대신 차량에 장착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조사들이 한 가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공할 것이란 뜻이다.

음성인식시스템이 운전자의 명령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운전자의 목소리가 차량 소음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소음저감장치를 겹겹이 설치할 수도 있다.

자동차오디오 분야 선두주자인 ‘하먼인터내셔널인더스트리’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설치하는 소음차단용 음파커튼을 개발했다.

음파커튼을 설치하면 뒷좌석 승객의 통화소리가 운전자에게 들리지 않는다. 디네쉬 팔리왈 CEO는 이 기능이 차량 소유주들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중국 같은 시장에서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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